추운 겨울이 지나고 조금씩 햇볕이 따뜻하게 느껴지는 시기가 왔다.
매년 이맘때쯤이면 씨앗을 심어보고 싶은 마음이 솟구친다.
식물을 키우는데 그다지 재능이 없는 나이지만, 추웠던 날씨가 풀리는 이쯤에는 항상 식물을 키워보고 싶은 마음이다.
나무를 심는 거창한 행동이 아닌 조그만 화분에 씨앗을 심고, 새싹을 틔워보고 싶은 마음이다.
새싹이 자라는 모습과 식물이 자라나는 모습을 보면, 생명의 위대함과 함께 보람을 느낄 수 있다.
씨앗을 심을 때 가장 중요한 것은 씨앗을 고르는 것이다.
하지만, 나는 농부가 아니기 때문에 씨앗을 고를 눈은 없다.
그래서 적당히 괜찮아 보이는 씨앗들을 많이 뿌려보는 수밖에 없다.
이것도 어느정도 하다 보면 씨앗을 고를 눈이 있겠지만, 일 년에 한두 번 할까 말까 한 나에게 큰 발전을 기대하기는 어려울 듯하다.
그렇기 때문에 나의 눈과 손끝 감각을 믿어보며 적당히 괜찮은 씨앗들을 좀 많이 뿌려보려 한다.
뿌려진 씨앗들은 이미 내 손을 떠난 것이고, 내가 할 수 있는 일이란 햇볕이 잘 드는 곳에 두고, 물도 적당히 잘 주는 것뿐이다.
나머지는 씨앗에게 맡길 수박에 없지 않나 싶다.
어떤 씨앗들은 힘차게 자라날 것이고, 또 다른 씨앗은 아예 싹도 나지 않을 것이다.
그래도 어쩌겠나.... 살아남은 씨앗들, 새싹들이 잘 자라나길 바래야지
싹을 틔운 새싹들을 보며 나름의 정성을 쏟아보고, 식물이 자라는 모습을 지켜봐야겠다.
조금 더 기대해 본다면 아름다운 꽃이 피기를 기다려봐야겠다.
나는 농부는 아니지만, 적당히 괜찮은 씨앗들을 골라 새싹이 싹트길 운에 맡겨본 뒤, 새로운 생명들이 자라난다면 정성껏 정을 주어봐야겠다.
오늘 씨앗을 심고, 가을까지 버텨보며 좋은 결과가 있기를 기대해본다.